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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digo  (2002-10-12 22:25:34, Hit : 614, Vote : 0)
Subject  
   갈비 굽는 사나이 #prologue
오늘따라 정신없이 울려대는 알람시계. 피곤한 나머지 신경질낼 기운도 하나 남아있지 않은듯 했다. 겨우 알람시계 버튼을 누른다음 일어나려하자  들려오는 고함소리...아버지의 기차 화통 삶아먹은듯 날카로운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서는 하루가 시작되었다는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하나. 마당에 나와 차가운 아침공기를 들이마시며 세수를 하고있는데 노란색 수건하나가 얼굴 앞으로 불쑥 튀어나온 것이 아닌가. 아무말 없이 건네는 수건에 위를 올려다 봤더니 세상에나...한번도 본적 없는 까무잡잡한 녀석이
하얀 이를 들어내보이며 웃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꿈이야...생시야...




"누..누구세요?"


".................?"




마당 한구석 되지도 않는 훌라후프 돌리기를 하시는 아버지를 쳐다봤더니 아들의 시선은 느껴지지도 않는다는듯이 고개를 휭 돌리시는게 아닌가. 쭈구려앉았다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니 까무잡잡한 녀석은 나를 쳐다보며 눈만 멀뚱멀뚱 뜨고있었다. 서..설마 우리집 식구라고 받아달라고 하시는건 아니시겠지. 구수한 청국장 냄새에 밥상으로달려가는데..내손을 꼭 잡는 녀석은 또 무엇인지. 빤히 쳐다보자 답장처럼 되돌아오는 녀석의 웃음에 뭐라 할말도, 행동도 생각 나지 않았다. 녀석의 따듯한 손에 차가운 내손을 녹일 틈도 잠시. 훌라우프를 손에 드시고서는 어쩡쩡하게 잡고있던 손을 갈라버리시는 아버지에 어색한 기운이 맴돌았다.




"많이 먹어 호영아"





호영이라..녀석의 어꺠를 툭툭 두드려 주시며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에 나도 모르게 까무잡잡한 녀석의 이름을 되새겨 보았다. 호영이라...저렇게 까무잡잡한 한국인도 한국인일까...오물오물 잘도 먹고있는 녀석의 밥그릇 위에 제일큰 계란말이 하나를 툭하고 올려주며 녀석에게 말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녀석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수 있을까? 괜히 어색하게 공중을 떠도는 내 젓가락에 녀석이 김치조각 하나를 턱하니 밥 위에 올려주었다. 스벌.. 내가 먼져 올려줘야 되는건데. 녀석에게 말 걸 기회를 놓치자 어깨를 툭툭 쳐대며 녀석이 입을 열었다.






"이름이 뭐야?"






어떻게 감히 다섯살이상은 많아보이는 내얼굴이 보이지도 않는건지. 다짜고짜 반말을 툭 내던지는 녀석의 발음이 꽤나 잇아했다. 아무래도 외국물 먹은 녀석인듯. 도대체 저런 녀석을 어떻게 데려왔는지...아무리 식당손이 부족해서 저런다 하지만 너무 심한거 아니여..아버지를 째려보자 식당손이 부족해서 그려 자식아라 말하시며 앞으로 잘 지내라 하시며 입을 닫으셨다. 아무리 말이 없으셔도 그렇지. 도대체 이녀석이 어디서온 누구냐 말하시면 딱 좋으련만. 너무나도 어색해져버린 분위기에 다시한번 물을 엎지르려하는 태우의 입을 확 하고 막아버렸다. 아무리 입을 막았다고 말 못할 태우랴.





"아부지, 공부하게 이만원만 주이소"





라고 말하는 녀석의 말에 빗자루를 쥐고서는 태우를 향해 쿵쿵쿵쿵 뛰어가시는 아버지의 발소리에 엄마 뒤에 재빨리 숨어버리는 자식이었다. 인석아. 니가 엄마 등뒤에 숨으면 안보일줄 알았더냐. 펄쩍 펄쩍 튀며 빗자루끝을 피해 마루에 날라당기는 녀석에 호영이 신발주머니를 던져주었다. 고맙다는듯이 인사하는 태우의 눈빛에 아무렇지도않게 텅빈 밥상에 앉아 수저를 뜨는 녀석. 공중에 날라다니는 태우의 넥타이 하나에도 꽤나 열이 받히셨는지 이제는 일년에 한번 하실듯한 쌍시옷 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내시며 비좁은 마당을 운동장 삼아 뛰어다니셨다.





[쿵!]







요란한 소리로 닫히는 대문..결국엔 태우의 승리인것인가..? 신발주머니 달랑 들고서는 저멀리 달려나가는 태우의 녀석을 보시며 숨을 고르시는 아버지. 불똥히 괜히 나한테 튈까봐  조심스레 다시 밥상으로 향하는 나의 발목을 툭 잡으시며 말하는 아버지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나 진짜 내가 왜 태우녀석때문에 아침마다 이렇게 당해야 하는건지. 따끔하게 엉덩이를 툭하고 빗자루로 때리시는 아버지에 호영이 웃어대는듯 했다. 임마 뭐가 웃겨...아파 죽겠구만. 스벌..내가 왜이렇게 당해야 하는건지. 반으로 구겨져버린 빗자루를 의식하지도 않으신지 계속 때려데는 둔탁한 소리에 배를 잡고서 웃고있는 녀석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였다.
도망가려하는 의지와는 달리 아버지의 '너도 빨리 취직해야지!!'라고 외치는 아버지에 그만 고꾸라져 버렸다. 하얗게 비워져버리는 머릿속....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내옆에서 멀뚱멀뚱 쳐다보고있는 녀석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스벌...처음만나면서 이렇게 쪽팔리면 어떻게해...'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얼굴이 붉어져버리자 까무잡잡한 손으로 내 볼을 쓸어내리며 아무말없이 나를 내려다 보고있었다. 나 어떻게해...의지와는 달리 더욱 빨개져버리는 내볼을 손가라으로 툭 집고서는





"아저씨 볼살 많네?"





라며 꼬집어대는 녀석이란. 꼬집어 대는 녀석의 손길보다는  '아저씨'란 말에 멈칫 하고 말았다.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만져보자 왜 '아저씨'라고 불렀는지 조금이라도 알것만 같았다. 그래도 아저씨라니....이십대 초반 이름 날리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백수생활 이년차라고 이젠 떡하니 아저씨란 단어가 붙어버린건가? 겨우 상체를 일으켜고서는 내방벽에 붙어져있는 거울로 시선이 갔다. 나...아저씬가봐.....






"아저씨, 몇살이요..?"



"형아라고 불러..."




"내말에 대답 안했어...형...아..."




"그런데 너는 어떻게 여기 왔어?"



"갈비 구우러 왔지..."




녀석의 말을 이해하기도 전에 방문을 열어제끼고서는 빗자루를 허공에 흔드시면서 '손님 맞을 준비하러 가야지!'라며 호통치시는 아버지에 재빨리 점퍼를 걸치고서는 길을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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