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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림데니  (2003-02-21 11:08:36, Hit : 960, Vote : 0)
Subject  
   밤의황제 윤계상.....제19편



주위에....그 누구도 없이...푸른 강물위로 한 척의 배가 조용히..떠 있다..

그리고 그 배위에는..검은 양복을 입고서..굳어진 얼굴 위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신원과..

그런 신원을 다독이며...노를 젓고 있는 계상이 있다...

그리고 또 한사람..이미 가루가 되어..이젠 신원의 손에 의해 강물 위로 흩날리듯 뿌려 질 경빈도...








".....이제...보내드려야 하잖아 신원아...분명 아버님은 좋은곳으로 가셨을꺼야.....

평생 남에게 좋은일 베푸시며 살아 온 분이시잖아...꼭 행복하게 사실꺼야...그러니까......"

".................................................."

"이런 니 모습을 하늘에서 아버님이 보시면 많이 힘들어 하실꺼야..

그러니 아버님 힘들지 않게 가시라고..우리가 행복하게 보내어 드리자...자...어서........."









힘 없이 하얗고 조그마한 상자의 뚜껑을 열고서...

신원은 하얗디 하얀 가루를....아무말 없이...한참동안이나 물끄러미 바라본다.......

소리없는 신원의 쓰라린 눈물........

그 눈물들이...가루 위로 떨어지며....조금씩....조금씩...번져 나간다.....









"......아버지....나....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어요....그거 아시죠?.....

아버지는 언제나.....저 신원이에게 있어서 제일 최고의 우상이셨던거....아........시죠?....

행복하지만은 않으실테지만....세상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 지우시고..이젠...그곳에서 행복하세요...

현생에서 다 못다한 계상이 아버지와의 사랑....꼭 이루셔서...행복하셔야 해요....

저 신원이도......저........저도............................"

"..지켜드리지 못해서..죄송합니다..아버님...꼭 후생에 태어나서도..신원이의 아버님으로 환생하시기를...."

"...................................."







쉴새없이 신원의 볼을 차고 흐르는 수십줄기의 눈물....

한주먹 쥐어져...이내 푸른 강물 위로 흩날리듯 뿌려지는 경빈의 기억들.......

그리고 그 모습을 아무 말 없이 곁에서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는...계상의 모습....






[약속 드릴게요 아버지....

나....두번은 실수하지 않을꺼라고....아버지께 약속 드릴게요...

아버지처럼 사랑하는 이를 아프게 하며..떠나지는 않을거예요..언제나 행복하게..살꺼예요..

그러니 아버지도 신원이 처럼...행복하셔야 해요..꼭....꼭 그래야 해요 아버지..

그래야.....저 신원이도...계상이와 함께...이곳에서 행복해 하며 살 수 있을테니.......]






마지막 한줌을 강물위에 뿌리고서...

신원은 그토록 품속에 꼭 안고 있었던 상자를...아무 미련도 없이..강물위로 던져 버린다....

그리곤...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으려..이를 악물어 버리고 만다..





"분명히...아버님은 행복하게 사실꺼다...."

"그래...분명히 그러실꺼야..우리 아버지...너희 아버지와 함께...행복..하실꺼야....."

"그래 신원아...니 말처럼..꼭 행복하실꺼야...그래...그러실..꺼야............."





숨 조차 제대로 고르지 못할만큼...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신원..

그런 신원의 모습에...계상은 차마...더는 말을 잇지 못한 체...

두눈을 질끈 감아버리고서는..힘겨워 하는 신원을 자신의 품속에 한아름 안아 버린다....

신원의 이 아픔을 어찌 모를수 있을까....

계상 역시나...아버지를 잃었던 10살되던 해의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것을....





[다짐하겠습니다 아버님...

무슨일이 있어도...이 녀석...이 여린 녀석..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다 아버님..

그러니 신원이의 걱정은 마시고..하늘에서..저희 아버님과 함께 건강하십시오..

다시는 괴로워하지 마시고..다시는 걱정하지 마시고..사랑하는 사람을 떠나오는 아픔을 겪지 마십시오..

그리고 손민호....그 더러운 새끼는...반드시 제 손으로 없애겠습니다...

현생에서 못다 이루신 사랑...후생에서는 이루실 수 있도록..제가 그 고리를 끊어버리겠습니다..

부디.....저희 아버님과 함께 편안한 곳에서 잠드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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