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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컬  (2002-08-02 19:48:11, Hit : 758, Vote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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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단편] 익숙치 않아서







이제 내 가슴을 떨리게 하는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연의 끈을 믿는 친구들은 늘 나에게 말했었다. 너희는 만나지 말아야 더 좋았을 사이라고.. 너희는 잘 어울리지만 가까이서면 서로가 상처받는다 말하고는 했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가슴이 무뎌져야 하는데 이제 세상에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가 않는것을 잠시 잊은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주황빛깔의 햇살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어 베이지계열의 쇼파에 앉아서 이마를 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 일어났는지 친구녀석이 어니 아프냐고 나의 이마에 손을 대고서는 열은 없다고 말한다..

"너 일어나서 세수도 안했지?"

친구의 물음에 세수는 누구에게 얼굴 내보일 있다고 세수를 하냐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친구는 또 얼굴이 굳어져서 슬픈 눈빛을 낼것이기에 나는 충분히 잘 알고있기에 못이기는 척 목욕탕으로 몸을 옮기며 삶을 지탱해주는 내 심장이 미워졌다. 숨을쉬게 해주는 나의 모든것이 싫어졌다.

"너 머리도 감어."

잔소리쟁이.. 팔짱을 끼고 얼굴을 굳힌 녀석은 많이도 우습다.


세상 사는 사람들은 사랑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가슴에 묻어 두어야 하는 사랑은 너무도 목을 졸라서 나를 시리게 하는 코끝은 찡해진지 오래 눈물을 참기에는 이미 흘러버린 눈물. 이렇게 아픈 저려오는 마음을 멈추게 할 방법을 아는데도 그렇게 되지가 않아서..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을 먼곳에 가버린 사람은 미워할수도 없이 좋은사람. 그래서 애가 타는 마음 피기 시작할때 일찍 사라진 꽃망울. 시커멓게 재가 되어 탄 마음은 이제는 태울것이 남지도 않아서 가슴은 검게 그을린지 오래이다.

"너. 아직도 많이 힘든거지?"

"힘들면.. 왜? 위로라도 해줄려구?"

"아니야. 내가 위로안해도 니 마음 니가 아주 잘 다잡고 있다는 거 아는데 뭐. 내가 뭐라고 위로를 하고 말고야. 넌 누구보다 강한데. 태우야.. 우리 밥먹고 노래방이나 갈까? 나 오랫만에 니 노래소리 듣고싶다 야.."

"우선 씻고."

단답형으로 말을 끈게 된지 오래된거 같다. 그 소중하게 아껴오던것이 사라지고 나는 말을 아낀다 행여나 말이 길어져 눈물을 누구에게나 보일까봐 나약하게 보이고 싶지가 않다. 나는 정말 그렇게 약하다는 티를 내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렇게 나약한 녀석이다. 누구에게 기대보려 시도조차 하지 않는 못난 놈. 그것이 나이다.

"있잖아.. 너 형 49제때.. 안 우는거 보고 내가.."

"울 필요 없잖아. 살아있을때도 우는 모습만 잔뜩 보여줬는데.. 죽은 형한테.. 걱정 시키면 나 정말 나쁜놈 되는거 같아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목에 수건을 걸치고는 문을 나와서 쇼파에 앉아있는 녀석을 보고는 위로하는듯한 녀석의 눈빛이 의식되어서 나는 또 초라해진다.

"아직은 그렇게 강한척 하지마.. 강한척해도 너 아픈거 다 눈에 보여. 태우야. 그러지는 말자. 우리가 남이냐?"

그렇다. 우리는 친구이다. 동갑내기 80년생 친구. 8살때는 같은 방에서 88올림픽을 같이 시청한 둘도 없는 친구. 가수하겠다고 서울 올라와서 이것 저것 안해본일이 없었다. 나는 막노동을 해야했고 녀석은 까페의 서빙을 해야했다. 녀석은 그곳에서 내 사랑을 알게 되었고 둘의 인연의 시작과 함께 나와 그의 인연의 시작도 같이 되었다.

언제나 강한것은 없다. 약해도 아프면 보듬고 따스하게 안아주던 그이였다.
참사. 부실공사란다.. 그 높으신 양반들은 연일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였다. 허망하게 하늘로 가버린 이들 안타까움은 어쩌라고 남겨진 사람들 상처는 어쩌라고 그저 말로만 돈으로만 아물 상처가 아니라는 것을 그 높으신 양반들은 모르나 보다. 90년 중반에 삼풍 백화점이 무너질때도 성수대교가 붕괴 되었을때에도 그 높으신 양반들은 사과조로 고개를 숙이고 상처를 위로한다고 돈을 건네던 사람들. 바뀌어진것은 하나도 없다. 잘 서있던 터널이 붕괴되면서 터널을 지나던 그 안의 모든 사람들은 죽어버렸다. 아프다는 신음소리한번 제대로 못내보고 말이다.

25. 내 아름다운 연인의 나이였다. 그는 집안의 장남이였고 3대독자였다.
그 집의 대를 이을사람은 없다. 그의 죽음으로 그의 집 대는 끝났다.
오랜시간 내려오던 가문은 그의 죽음으로 안쓰러운 양반집이 되었다.

통곡을 하시던 그의 어머님이 생각이 난다. 검은 원피스를 입고 오셨던 그의 어머님은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어보였다. 눈에는 닭똥같은 눈물이 흘러내렸고 콧물역시 숨길수가 없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가슴찣어짐은 진정할 수가 없는 것이였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하루아침에 아들이 하늘로 간것이다.

그의 어머니의 아픔에 비하면 나는 참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3년남짓 형과 알고 지냈고 사랑을 확인한지는 딱 6개월이 되었을 때이니까.. 나는 그의 가족들에 비하면 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랑하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는지 나는 자꾸만 가슴이 따끔거렸고 잠을 자기가 겁이 나기 시작했다. 행여나 꿈속에 형이 나오기라도 한다면 재만 남은 가슴이 견딜수가 없을걸 알아서.. 나는 잠자기가 겁났다. 그리고 길을 가기가 겁났다. 행여나 닮은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정말 겁이 났다.

"너 2집. 작업 안할거야?"

"넌 매니져 없이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

그는 나의 매니져일을 봐주었다.
나와 알기전부터 그는 이곳 저곳. - 그의 집은 꾀나 재력가의 집안이였다.- 알고 지낸 기획사의 관련인들 하며.. 그는 얼마든지 기획사를 차리면 차릴수도 있었다. 그러나 싫다고 햇다. 그곳의 더러운 면들을 너무 잘 알아서.. 자기는 그것을 보기가 싫다고 했다. 나는 돈 갖다 바쳐서 뜬 가수라는 비아냥거림을 받지 않는 가수로 만들고 싶다고 서로 열심히 하자고 했었다. 굳은 맹세를 했었다.

"가수 안 할거야?"

"아직은 내 마음을 추스리기도 힘들어. 상처가 너무 많아서 그걸 다 치료하려면 시간이 걸릴거야."

"너 기획사랑 계약기간 남았잖아."

나는 발목이 잡혀있는 놈이다. 그래서 그는 나의 매니져일을 하고 싶어 했다. 어딜 가도 늘 함께이고 서로를 잘 파악할 수 있으니..

아직은 이런 상황이 익숙치가 않다. 그래서 조금 많이 가슴이 따갑다. 눈이 시리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저리다. 코끝이 찡하다. 머리로는 계산할 수가 없다.

"계상이 형.."

"누가 계상인데..?"

"형. 그만하자. 형은 태우가 아니야."

형은 익숙치가 않다. 단번에 무너져 버린 형은 많이도 어색하다.
나는 형의 친구가 아니라 동생인데 형은 태우가 죽고나서 정말 무너져버렸다.
형의 이름은 계상인데. 태우는 죽었는데. 태우의 친구였던 나로서 그저 계상형이 하고 싶은데로 내버려 두는게 좋은건지. 그렇다고 정신병원에 보내서 고쳐질게 아니라는것을 잘아는데 나는 지금 무엇도 할 수가없다.

태우가 없는 세상은 익숙치 않아서 슬프다.
그리움으로 미쳐버린 태우가 되어버린 계상형은 많이도 슬프다.

"나는 태우야. 죽어도 태우야."

"형은 윤계상이야. 세상에 태우는 없어."

이런 슬픈 현실을 인식시켜주는 생활의 반복.
달라지지않는 형은 많이도 안쓰럽다.
저 가슴의 상처를 회복시킬 사람은 단 한명. 저 가슴을 안아줄 사람은 단 한명.
손호영이 아닌 김태우. 여야 하겠지만.
나는 그래서 손호영이 아닌 김태우가 되기로 했다.

태우가 없는 세상은.. 단팥 없는 팥빙수.
태양 있는 비오는 날. 구름 많은 맑은 날.
살 맛 안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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