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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늘  (2002-07-13 21:01:51, Hit : 732, Vote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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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단편] 수다쟁이 윤계상.
아직 한여름은 아니다. 하지만,무던히도 더위를 느낄 이 때에....하늘하늘 약하게 불어오는 바람은...그리 시원하지 않은 바람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체온을 조금 싸늘하게 해준다. 땀 흘린 상태에서 그런 바람을 맞으면, 더욱 시원함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 이렇듯.... 어떤 환경에 처해있느냐에 따라서 닥쳐오는 일들이 달라보이는 것이다.

지금은 이름과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않는...내 기억속에 희미한 모습만 내비치는 그 친구. 그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자신은 지금 너무 힘들다고....나에게 곁에 있어 달라....울먹이여 말해오던 그 친구. 이혼했다던 부모님. 아빠밑에서 자랐던 그 친구...초등학교 때라 아이들 놀림이 만만치 않았던... 그 친구의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이유는..나도 잘 모르겠다. 아니, 모르는 척 하고 싶은 걸 지도. 지금의 난....아마도 인생 최대의 불행의 시간에 처해있는지도 모른다.




"호영아, 오늘 술 한잔 하자."


"아니야, 됐어. 오늘은 별로 생각없어......"


조금은 씁쓸한 마음에....태우의 제안을 거절했다. 의리없는 자식...이라고 시덥잖은 농담을 하면서 너스레 떨며 웃고 있는 태우. 곧,태우는 집으로 갔고...나 혼자만이 남아있은 텅빈 집안. 오늘같이 슬픈 날은... 술 마시는 것보다는..혼자서 옛생각을 하는 것이 더 익숙하고,편안해져버렸다. 그렇게 해야만 나오려는 눈물을 제어할 수 있고...내 나름대로의 슬픔을 피해가는 방식이다. 오늘이.... 1....2,3....4....5.... 횟수로 5년.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홀로 나를 키우시던 어머니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돌아가신지..벌써 5년이라니. 아직까지...어머니의 얼굴은 생생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의 느낌이..느껴지고... 호영아... 라고 부르며 작게 미소짓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녀의 우유향이 아직도 내 몸에 배여있는데..... 세월이 약이라는 말. 틀린 것일지도.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는 맞는 말일지라도. 적어도,나에게는 틀린 말. 그녀는...하늘나라에서 날 지켜보고 있을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 좋지 않은 날씨....파란 하늘을 보고 싶었는데. 먹구름만 끼여있는 하늘.. 비가 오려나...나갈때, 우산 갖고 나가야지. 생각했다가, 아차. 갑자기 기억나는. 오늘은 혼자 있기 위해 아무 약속도 잡질 않았다는 것.....

배가 고파 부엌을 휘휘 둘러보아도.. 먹을 것이라곤 남아있지 않는 부엌. 그렇다고, 나가서 장 봐오는 것도 싫고. 에이,귀찮다. 그냥 쉬지 뭐.... 그리 생각하며 다시,쇼파에 털썩 눕는다. TV를 틀어도, 우스개 소리를 하며 깔깔거리는 연예인들... 눈물 질질 짜는 드라마... TV를 끄고,손을 가지런히 이마 위에 올려놓는다. 눈을 감으면... 언제나 항상 나타나는 어머니의 모습. 당신 아들...이렇게 자랐어요. 자랑스럽게 그녀에게 말을 꺼내면... 대답해 오는 건, 적막소리 뿐.

갑작스런 전화소리에 깜짝놀라 움찔거렸다. 시계를 바라보니, 낮 2시. 한창 밖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때에... 누구?


"여보세요."


[호영이냐? 나다,계상이.]


"아..예...어쩐일로...."


[오늘 우리 과 술자리 있다는 거 알지? 8시에 학교앞 XX.]


아...젠장. 오늘만큼은.. 나가기 싫다고...........


"오늘은 좀 안돼겠는데요. 제가 좀 아파서요.."


[그래? 내가 가서 간호해 줄까? 이래뵈도, 내 손이 약손이거든.하하하]


저 웃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정말로 머리가 아파오는 느낌이었다. 빨리 전화나 끊고 자야지. 아니,약 먹고 잘까? 약은 몸에 안 좋은데........


[손호영??]


잠시 나의 생각은 계상선배의 목소리에 끊겼다.


"예?"


[무슨 생각 하고 있었냐? 후후.... 아무튼, 꼭 나와라. 핑계인 거 다 알어, 임마.]


"죄송해요, 선배. 못가요, 정말로... 재미있게 놀다 오세요."


[그러지 말.......]


더 이상 그 목소리가 듣기 싫어..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코드를 뽑아버릴까..? 됐다. 알아서 끊기겠지 뭐.

다시 쇼파에 누워 잠을 청해 본다. 쿵쿵쿵쿵... 울려오는 머리. 으... 조그마한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전화벨은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쿵쿵.... 지끈지끈... 쿵쿵쿵.......



눈을 떴을 때에는... 내 방이었다. 뭐지..? 내가 언제 침대에...? 바닥에 발을 내딛고 몸을 일으켰다. 지끈..... 아.... 내 신음소리를 들었는지, 내 방으로 급하게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 누구...? 문이 벌컥 열리자, 보이는 얼굴. ...계상선배......


"도대체가 문도 잠그지 않고. 안에 들어가보니, 너는 기절해 있고. 얼마나 놀랐는지....."


창피하게.. 계속 핀잔을 주는 선배 때문에 나는 고개도 못 들고, 죽만 계속 떠 먹었다.


"죽 맛있지? 내 요리솜씨가 어떠냐?? 하하하"


지끈 지끈... 그만 좀 말해라.. 머리 울려 죽겠다............


"아우, 내 정신 좀 봐. 애들한테 전화도 못 했네. 전화 써도 되지?"


내 대답도 듣지 않고 거실로 가는 저 인간. 아....그래도.. 머리가 울리지 않아 다행이다. 아직도 조금 머리가 지끈 아파오는 것이..... 죽겠다. 에고고..........


"아, 그래? 데니 녀석 또 뒤집혀 졌다고? 아, 이런~~ 오늘 데니 녀석 술발 좀 받았나 보네. 많이 안 마시는 녀석이..."

"하하하, 내가 봤어야 하는건데. 아,씨... 아깝다."

"그나저나, 다들 무사히 들어간거지?? 그래? 다행이네."

"어, 지금 호영이네 집. 응.. 애가 기절해 있드라구... 얼마나 놀랬는지. 문도 안 잠가서, 몰래 들어간거라 더 놀랐어. 하하하"

"어, 지금 내가 만든 죽 먹고 있어. 아주 퍽퍽 잘도 먹는다. 하하하,귀여워 죽겠다니깐?"


...수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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